[차이나워치] 중국, '달러패권' 위협…브라질과 위안화 거래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서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브라질과는 무역 결제에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한 것인데요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과 브라질이 양국 간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 등에서 앞으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올해 초 브라질에서 관련 협정에 대한 각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따라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'국제은행간통신협회' 이른바 '스위프트' 대신 중국에서 만든 '국경간 위안화 지급시스템'을 이용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 "중국과 브라질 기업 및 금융 기관이 위원화를 사용함으로써 국경 간 거래에 도움이 되고, 양국간 무역과 투자도 촉진될 것입니다."<br /><br />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은 1천505억 달러, 우리돈 19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이 위안화를 직접 사용할 경우 중국의 달러 패권 도전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중국은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폭을 넓히는 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8일에는 아랍에미리트산 LNG 6만5천t을 프랑스 기업을 통해 수입하면서 위안화를 이용해 결제했는데요.<br /><br />통상 달러로 거래하는 LNG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국·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무역에서 위안화를 쓰는 방안을 제안한 적이 있어 앞으로 원유 거래에서도 위안화 결제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역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해줬는데, 이 대출 자금은 양국 무역 관련 자금에 먼저 활용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부도위기에 처한 신흥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중국은 구제금융도 늘리면서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은 이처럼 구제금융의 '큰손'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'일대일로'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10년을 맞은 '일대일로'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은 "중국 주도의 포용적 세계화의 길"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 폐막한 보아오포럼에서도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반박하는 데 주력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전쟁이나 식민지화 또는 약탈을 통한 현대화를 추구하지 않고, 평화와 개발을 통해 추구할 것입니다."<br /><br />앞서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과 함께 보아오포럼까지,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국제회의를 열고 세계를 향한 개혁 개방 의지를 내비쳤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의 경제 안정화는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며, 세계 각국은 중국 발전의 기회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동시에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대중국 압박을 이어가는 미국을 겨냥해 '신냉전 체제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'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중 갈등 속 전·현직 대만 총통의 행보를 두고 마치 대리전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미국으로, 마잉주 전 총통은 중국으로 각각 향했습니다.<br /><br />차이 총통의 목적지는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중미 수교국가들이지만 관심은 경유지 미국에서의 일정에 더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차이 총통은 세계의 안보가 대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 "대만 사람들이 단결할수록 대만은 더 안전해 질 것입니다. 대만이 안전할수록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.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길을 굳건히 걷기 위해 모든 민주주의 파트너와 협력할 것입니다."<br /><br />특히 다음달 5일 귀국길에는 미국 LA를 들러 미국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를 만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공식 왕래와 실질적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습니다.<br /><br /> "중국의 엄정한 교섭 제기와 반복된 경고에도 고집스럽게 차이잉원에게 경유 형식의 미국 방문을 허용한 데 대해 미국에 엄정 항의하며 강력 규탄합니다."<br /><br />미국은 차이 총통의 이번 일정은 경유일 뿐이고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관행이라며 중국이 과잉 반응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차이 총통과 비교해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행보는 '요란'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지난 27일 상하이를 통해 입국한 마 전 총통은 대만과 중국에서 모두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묘를 참배해 양안의 평화를 강조했고요.<br /><br />어제(30일)는 우한을 찾아 중국의 대만 정책 실무 사령탑인 쑹타오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양측은 교류를 유지하고 협력하며 갈등을 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마 전 총통의 방중 기간은 차이 총통의 순방 일정과 겹치는데, 중국이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과 대비되도록 의도적으로 시기를 맞춘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전·현직 대만 총통의 엇갈린 행보는 자연스럽게 내년 1월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와 연결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중국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만 정보 당국의 수장이 직접 언급한 말입니다.<br /><br />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우리의 국회 격인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"중국이 총통선거에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"이라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구체적으로 3가지 방식을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무력이나 경제적 위협을 통한 외부 환경적 압력을 행사하거나, 대만 내 친중 세력을 통한 가짜뉴스 전파, 금전 이용 등을 꼽았습니다.<br /><br />국가안전국이 현재 가짜뉴스 조작 등을...